
가습기를 포스팅할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제 깜짝 놀랄만한 일이 생겨서 사진을 찍었고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우선 도의 아파트는 이전 포스팅이나 소개에도 언급했듯이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그래서 이사 후에 피부 트러블이 나는 듯하여 녹물제거 필터를 여기저기 설치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이후 포스팅하겠습니다.) 녹물제거 필터를 알아보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봤었는데 그때 분홍색 물때는 녹물이 심각하면 나타난다는 말을 본 적이 있었어요. 때마침 세면대 줄눈 쪽이 조금 분홍색으로 변색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말에만 현혹된 나머지 정확한 정보를 더 찾아보지 않고 녹물 탓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정체를 정확하게 알아냈습니다. 녹물이 직접적 요인이 아닌 습기로 인해 피어난 핑크색 곰팡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것을 더욱 신빙성있게 만들어 준 것이 어제 가습기 안(습기의 집결지)에서 본 핑크색 곰팡이 때문입니다.
우선 제가 사용하고 있는 가습기는 듀플렉스 가습기 DP-9070UH 인데요. 사용한 지 2년쯤 됐는데 대용량이라 미니 가습기처럼 틀어도 건조하다는 느낌을 받을 일은 결코 없습니다. 만약 방에서 강으로 켜놓고 주무신다면... 자고 일어난 후에 내가 곰팡이가 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친구 피셜).

어마어마한 가습력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이 가습기가 일체형이라 씻는 게 조금 번거롭다는 핑계로 3일간 물을 추가해서만 사용했더니 지금껏 사용하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홍색 곰팡이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사용할 때는 매일 밤에 물을 받고 자는 동안 켜놓고 아침이 되면 물을 버리고 씻은 후 말려놓고 다시 밤에 물을 넣고 사용하고 아침에 물을 버리고 헹구기 (사용 직전 물 받기> 사용> 사용 직후 물 버리기> 헹궈서 말려 놓기>)의 무한 반복이었는데요. 그때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한 3일간 물을 버리지 않고 거기에 추가만 해서 사용했더니... 생겼습니다. 번거롭더라도 잊지 마세요!! 가습기는 매일매일 씻고 말려야겠습니다. 나.. 잊지 말자!!

이 분홍색 곰팡이의 이름은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입니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독성이 약해서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호흡기 감염으로 폐렴이나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가습기를 쓰는 이유는 목이 건조하지 않게 -차고 건조한 공기는 면역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코로나 예방차원에서도- 건강하려고 하는 건데요ㅠ)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혹시나 이런 곰팡이를 발견 못해서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지면 정말 오조오억배는 더 불안하겠습니다. 예전에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살균제를 사용할 수 없으니 더 부지런히 청소 해야겠어요.

30분 동안 가습기 안을 솔로 청소했습니다. 듀플렉스 가습기는 일체형이지만 부분 부분 작은 부품은 분리가 가능해서 모두 분리 후 최대한 깨끗하게 씻어내고 말렸습니다.


가습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좀 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약간은 번거롭더라도 매일매일 사용 후 꼭 말려뒀다가 다시 사용하시고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를 저처럼 가습기 안에서 보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욕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곰팡이 물때이기 때문에 환기가 가장 중요하며 이들 세균은 염소에 약하기 때문에 염소계 세정제를 사용해서 욕실도 함께 관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가습기 곰팡이 관리법
- 사용 후 꼭 헹굼 건조
- 늘 건조하게 유지 및 사용 직전 물받기
- 솔을 이용해 가습기 내부 주기적 관리
해딩 내용 작성 후 한동안은 괜찮다가 아무리 깔끔하게 관리해도 분홍곰팡이가 피더라구요…! 그래서 재포스팅한 아래 글도 참고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습기 곰팡이 번외편::깨끗하게 관리하는데 계속 곰팡이가 생긴다면? - https://doe-apartment.tistory.com/m/14
가습기 곰팡이 번외편::깨끗하게 관리하는데 계속 곰팡이가 생긴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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